에드워드 존스의 애프터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기술주 강세와 광의 시장 약세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하루를 보냈다. 보고서는 우선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실적에, 그중에서도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성장주와 AI 관련 대형주에 쏠려 있었다고 진단했다. 타깃·로우스·TJX 등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이익 측면에서는 기대를 웃돌았지만, 매출과 가이던스에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의 내구성과 마진 압력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졌다.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정보기술처럼 성장 성향이 강한 섹터가 이날 시장을 주도했는데, 이는 구글이 새 AI 모델인 ‘제미나이3’를 공개하면서 AI 기대를 다시 자극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기술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형주와 경기민감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지수의 상승폭에 비해 체감되는 광의 시장(broad market)의 온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10월 헤드라인 CPI가 3.6%까지 내려가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유럽 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지만,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자금 흐름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엇갈린 양상을 이어갔다. 한편, 10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반면, 더 많은 위원이 현 수준 금리 동결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연준의 신호를 두고 ‘완화 기대와 인플레이션 경계’ 사이에서 미묘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의사록 공개 이후 미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고,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33% 수준으로 반영하는 등, 통화정책 전망이 다시 보수적으로 재조정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24.87포인트(0.38%) 오른 6,642.19, 나스닥종합지수는 131.38포인트(0.59%) 상승한 22,564.23에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47.03포인트(0.10%) 올라 46,138.77을 기록했다. 나스닥100 지수도 0.56% 상승한 24,640.52로 마감해 대형 성장주의 동반 반등이 확인됐지만, 반대로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03% 하락해 여전히 체력이 약한 저변을 드러냈다. 위험자산 선호의 바로미터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3.69로 4% 이상 하락해 전일 급등 이후 일단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지만, 절대 수준은 20대 중반에 머물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향후 이벤트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장중에는 AI 버블 논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 그리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교차하면서 3대 지수가 한때 크게 출렁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장중 3%대 급등과 조정을 오가는 등 변동성이 상당히 확대됐다. 그럼에도 장 막판에는 다시 기술주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들이 동반 강세로 마감해, 직전까지 이어졌던 연속 하락 흐름을 일단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